환경 3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대전주보 2687)

하느님은 세상을 창조하시면서 인간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만드신 것을 보니 참 좋았습니다”(창세 1, 31). 인간은 하느님 사랑으로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창조되었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단순히 “어떤 것”이 아니라 “어떤 인격”입니다(찬미받으소서 65항).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하느님 사유의 산물입니다(찬미받으소서 65항). 하느님은 당신 피조물을 즉흥적으로 만들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의문이 듭니다. 인간이 하느님을 닮은 하느님 사유의 산물이라면, 사람과 연결된 존재로 창조된 이웃 생명은 하느님 즉흥적 산물일까요? 생명은 다른 생명의 도움으로 유지됩니다. 그리고 지구 공동체에서 모든 존재는 자신의 역할과 존엄성 그리고 자생성을 갖고 있습니다. 모든 존재는 그 자신의 목소리를 ..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대전주보 2692)

소변을 봅니다. 물을 내리려다 멈칫합니다. 그리고 변기 속 물의 색을 관찰하다가 물을 내리지 않고 다시 덮개를 덮어 놓습니다. 수세식 화장실에서 한 번에 흘려보내는 물의 양은 5ℓ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고도 정화 처리된 수돗물 5ℓ는 어려운 이웃 나라의 한 사람이 하루 종일 사용하는 물의 양과 같습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만일 내가 아프리카 어느 지역의 국민으로 태어났다면 나는 지금처럼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만약 내가 흑인으로 태어났어도 세상을 안전하다고 느끼며 살 수 있을까? 정의롭지 않습니다. ‘지구의 부르짖음과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찬미 받으소서 49항)’은 책 속의 글자가 아니라 현실입니다. 49. 특히 소외된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을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

찬미받으로서 7년 여정(대전주보 2695)

기후변화는 국지적 현장에서 발생하는 독립된 사건이 아닙니다. 지구 온난화(열기화)는 가해자의 위치에 있는 일부 인간과 공모자의 위치에 서 있는 대부분의 인간에 의해서 발생하고 있는 진행 중인 사건입니다. 최악의 가능성을 외면하면 일어날 가능성이 큰 사실도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그래서 미래에 대한 대비보다는 현실의 안정을 더 추구합니다. 그런데 기후재난은 점점 더 거세지고 중첩되는 방식으로 발생해서 결국 인간은 기후재난에 대항할 능력조차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기억하십시오. 인간은 우리 스스로 기대하는 것보다 그렇게 위대하지 않습니다. 기후변화는 인간이 발생하는 사건 밖에서 관찰하는 존재가 아니라 사건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로 식물과 동물들이 겪는 참상을 그대로 겪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