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유행했던 CF가 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 오리온 초쿄파이 CF
그때는 말하지 않아도 안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나의 정서였고, 내가 고생한것을 알아 주겠지, 뻔히 보이는 건데 알아서 해주겠지, 알아서 챙겨주겠지 하며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세상은 녹녹하지 않았다. 월급이 밀려도 큰소리 내는 직원이 먼저이고, 묵묵히 일하면서 이번달에는 챙겨 주겠지 하는 사람은 뒷전이였다. 직원에게 빌린 돈보다, 자기 지인에게 빌린 돈이 먼저 였던 사람을 만나서일까? 표현하면서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지만, 나 자신을 바꿀 수 없기에 비슷한 일들은 여전히 많다.
그래서, 더이상 "말하지 않아도 알아~" 라는 말은 믿지 않는다. 하지만 표현 하는 것은 정말로 어렵다. 그것이 특히 나에 대한 것일때는 말이다. 이것이 나의 성향이지만 계속 호구로 살수만은 없는 거지만, 자기만을 주장하는 사람에 대한 불편함에 나 역시 말하지 않고 알아주기만 바랬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더 이상 속지 않겠다고 말했음에도 말이다.
불편해 지지 않기 위한 회피는 비단 업무에서만의 일은 아니다. "사랑"이라고 표현되는 관계에서도 그러하다. 고백의 결과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래도 내가 긍정적이라는 판단이 있을 때. 내가 사랑한다는 말에 상대방이 동의해 줄것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야 표현이 가능하지 않을까? 지금의 표현으로 지금 보다 못한 상태가 되어 버릴 수도 있고. 나에게는 표현이지만 그에게는 폭력이 될수 있으니 말이다.
천진한 아이처럼 이야기 하고 천지한 아이처럼 답하고. 그것이 상처를 주거나 받는 행위 일 수 있음을 알아버린 나이에서, 자꾸만 침묵을 택하게 된다. 표현하지 않으면 정확히 알 수 없는 것임에도 자꾸만 망설이고, 미루고, 기회를 놓치게 된다. 어디서 우아하게 표현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곳이 없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오늘도 말은 해야 하는데 하지못하는 것들을 기억해 본다.
[그 누구든지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결과 역시 말하기 전에는 모르죠. 그러니까 올해가 가기 전에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 봤으며 좋겠어요.]
[그렇지. 맞아.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거지.]
[그런 의미에서 이렇게 말할게요.]
유하영은 살짝 뜸을 들이고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엄마 아빠! 그리고 오빠! 사랑해요! 그리고 저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리고요, 초코빵 언니! 오빠들에게도 감사해요! 이상 유하영이었습니다.]
그 인터뷰 내용에 위리가 중얼거렸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마치 그 인터뷰는 자신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위리는 겁이 났다.
또다시 스텔라에게 상처를 주게 될까 봐.
'스텔라.. 네가 나를 용맹한 붉은 늑대라고 말해 줬지만, 이제 보니 나는 참 겁쟁이였어! 겁쟁이 늑대 새끼일 뿐이다.'
≪무림에서 온 배달부≫ 624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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